진정한 사랑
진정한 사랑
잊은 줄 아는 사랑도 사랑이지
버릴 줄 아는 사랑도 사랑이지
미워하는 것 또한 사랑이고 말고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기에
그 사랑은 애달픔이고
버리려 해도 버릴 수 없기에
그 사랑은 슬픔이지
사랑하기에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고
그 미움이 자리하는 한
그 사랑은 가슴에서 자라고 있고 말고
그 사랑에 매달리지 말고
그 사랑에 애타하지 말고
그 사랑에 서러워 말고
차라리 그 사랑을 보듬어 안자
그런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란 걸 알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나
그 긴 시간 동안 깨달음이 있기에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음을
잊으려고도
보내려고도
미워도 말고
그냥 그대로 곁에 두고 같이 사랑해 보자
– 김미생 ‘그대 내안에 강을 만들지 마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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