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나무

진리의 나무


[진리의 나무]

어느 마을에 이상하고 진기한 나무가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너무나도 빛이 나는 황금빛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한쪽 가지에는 죽음의 열매가, 다른 가지에는 생명의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열매가 탐스럽게 보였지만 무서워서 그 누구도 어느 가지의 것이 죽음을 가져오는 열매인지 알지 못해 감히 열매에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에 오랫동안 가뭄이 들었습니다. 모든 곡식과 초목이 말라 죽었지만 이 나무만큼은 건재했고, 황금빛 열매는 그 어느 다른 해보다 더 풍성히 두 부분으로 나뭇가지에 달려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근으로 너무 배가 고파서 죽을지경이어서 이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싶었지만 누구 한사람도 먼저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 때, 한 사내가 죽을 각오로 용기를 내어 나무에 달려있는 열매를 하나 따고는 눈을 꼭 감고 깨물어 먹었습니다.

그것은 그에게서 굶어 죽어가는 아들이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사내는 죽지 않았습니다. 사내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오른쪽 가지에 달려들어 열매를 따서 맛있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아무리 따먹어도 열매는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열매를 따는 즉시 그 자리에는 빛이나는 황금빛 열매가 바로 달렸기 때문입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이제야 죽음의 열매가 왼쪽 가지에 달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무서움에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던 사람들은 서로 의논하여 왼쪽 나뭇가지를 자르기로 하고 나무의 왼쪽 가지를 꺾고 잘라버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이 나무는 오른쪽 가지에 있던 황금빛 열매들도 모두 땅에 떨어졌고, 나무도 말라 죽어 시커멓게 변해 버렸습니다. 단지 시들어 있는 한쪽 남은 가지에는 메마른 이파리만이 겨우 붙어 있었습니다.

– 인도 민담 중에서-

이 세상은 선과 악이 항상 공존하며 늘상 즐거움만이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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