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원에서 대장암 조기발견·치료 중요
국민 암 환자 100만 명 시대. 중앙 암 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2000년도 암 환자 수는 10만여 명이었는데, 2010년에는 20만여 명으로 10년 만에 암 환자 수가 배로 늘었다는 자료를 접할 수 있다. 평균수명(남녀 평균 81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4%. 남성은 평균수명(77세)까지 암에 걸릴 확률 37.6%, 여성(84세)은 33.3%로 집계됐다. 국민의 세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대장암의 발생 증가 속도는 다른 암보다 훨씬 빨라 연간 4.7%씩 증가한다는 자료는 놀랍다.
야구선수 고(故) 최동원과 배우 겸 가수였던 고 길은정 등이 대장암으로 치료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야구 선수 박철순. 배우 김승환 남궁원 등은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암을 극복했다는 완치 판정을 받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수술 후 5년 동안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받는데, 암 발견 후 5년까지 국가에서는 암 투병 환자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보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암 환자로 병원에 등록되면 수술 전후 각종 검사와 항암 치료 시 비용의 5%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지원해주기도 하고, 암 수술 후 발생하는 장애는 장애인으로 등록해 각종 사회활동 시 보전해주고 있다. 따라서 암이 발견되면 국가 보장 프로그램에 따른 국가의 재정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암 예방을 위한 국가 권고 사항을 살펴보자. ▷담배 피우지 않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기 ▷짜게 먹지 말고 탄 음식 먹지 않기 ▷하루 두 잔 이내로 술 적게 마시기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나도록 운동하기 ▷체격에 맞는 건강한 체중 유지하기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 접종받기 ▷안전한 성생활로 성 감염병 예방하기 ▷작업장의 안전보건 수칙 따라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기 ▷암 조기 검진 빠짐없이 받기 등이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기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최소한 3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받기를 권유하고 싶다.
또 필자의 병원을 포함해 지역의 외과 전문병원은 대장암 극복 프로그램을 계획해 이를 실천하면서 지역 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음에도 서울의 슈퍼 종합 병원에서는 블랙홀처럼 지역 환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대장암은 특화된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아도 완치된다는 지역 사회의 사고의 전환이 아쉽다.
-부산항운병원 (황성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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