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거기’도 소중하다 / 김정한

신은 인간에게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 선택권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 밖의 것에는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그러나 선택을 할 때에는‘얼음(ice)처럼 냉정하라’는 뜻에서 Choice 안에 ice를 심어두었다.

어떤 선택이든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윈도적인 선택도 하지 말아야 하며

나 자신만을 위한 나르시스적인 선택도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선택이 반복되면 좌절하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의욕까지 빼앗는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어 방종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실패를 제대로 성찰하면 잃는 만큼 통찰력도 생기고 

같은 일을 두 번 실패하지 않는 지혜도 생긴다.

쇼윈도적인, 나르시스적 인선택을 해서 삶의 탄력 있는 로프가 끊겼다면 

주저앉아 울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말고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라.

실패를 깨끗이 인정하고 반성하라. 책임감을 가져라. 

그러고 나서 후회와 집착, 미련을 다 털어내라.

그래야 마음이 안정되고 비어있는 자리에 새로운 희망이 채워진다. 

희망이 채워져야 용기와 호기심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물론 그때까지 엄청난 고통, 슬픔, 불안, 분노가 수반되지만 꿋꿋이 견디며 이겨내라.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겸손하고도 따뜻한 열정 이자연스럽게 채워질 때까지 이겨내라. 

지금 ‘여기’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거기’는 더 소중하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 탈무드

– 김정한 에세이 [ 괜찮은 위로 ] –

사랑이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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