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니 더 그리워 집니다

중년이 되니 더 그리워 집니다


색깔 진한 사람 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 하며…

바보 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을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읽을 수 있고,

물어 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아는 척하고 달린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중년이 되면

이런 것들을 더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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