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저는 평생을 암 연구에 헌신해온 의사입니다.
수천 명의 암 환자를 만났고, 많은 환자의 죽음을 겪었습니다.

그중에는 사랑하는 제 남편도 있습니다.
저는 암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이기도 합니다.
제가 다루는 이 질병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면서, 저는 암에 대해
이 사회가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삶이라는 여정에서, 저는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 겪는 비극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들은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 존엄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며 죽음을 마주하고도 당당한 모습으로
의사인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가 의사가 된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인간으로서 인간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
 
신약 개발 기사, 쏟아지는 연구 발표들…
그런데도 암 환자들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은, 의학은, 이 사회는….
암 환자의 고통에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암에 관해 이야기하고,
지금 암 연구가 가진 문제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암은 개인적 차원에서 심각한 비극이고 환자의 가족들을 비탄에 빠뜨리며,
재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타격을 주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우리는 암에 대해 더 빨리,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와 조기 예방,
그것을 위한 사회적, 과학적, 의학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모두 암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암이 모두 퍼진 상태에서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치료보다
더 빨리 암을 찾도록 노력해주세요.
 
현재의 암 치료는 마지막 암세포를 찾느라 시간을 쏟고,
환자는 이 과정에서 극한의 고통을 겪게 되는데요.

마지막 세포가 아니라 첫 번째 세포를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암이 악성 세포로 자라기 전 ‘첫 번째 세포’를
찾을 수 있다면 인간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평균적으로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따뜻한 하루 편지를 작업하면서 저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님이 암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님은 장애가 있는 가난한 남편과 결혼해서 3형제를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셔서 암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암이 말기쯤 되었을 때 어머님은 거의 활동을 못 하시고
집에만 누워 계셨는데 가난한 형편에 간병인을 둘 수도 없었기에
저희 형제는 돌아가며 어머님의 대소변을 치워야 했습니다.
 
아무리 어린 시절이었다 해도, 그때는 왜 그리 그게 싫어서
짜증을 냈는지…투병 중인 어머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은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35년도 훨씬 지난 그 시절에는 암은 치료하기도 힘들었고
치료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암은 우리 곁에 너무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과 좌절을 안겨다 줍니다.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암을
제대로 알아야 하며 미리 알아야 합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희망을 품고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며,
또한 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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