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수집가
그림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유대인인 허버트 보겔은 미국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우체국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밤에는 야근을 하고, 낮에는 틈틈이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미술 연구소에서 미술과 미술사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부인 도로시는 처녀시절 뉴욕에 있는 대학원에서 도서관학을 공부하고 사서가 되어 뉴욕시로 이사를 온 상태였습니다. 둘은 함께 춤을 추다 만나 학벌차이를 극복하고 유대인 회당에서 간촐하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도로시는 취미가 음악감상이었고 음악에 많은 흥미를 보였지만 남편따라 점차 미술에 관심을 가지며 미술 대학에서 미술 수업을 받고 그림을 직접 그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미술품에 더 많은 흥미를 가지면서 1962년부터 그림과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버트의 월급으로 그림을 사 모으며 도로시의 월급으로 살림을 살기로 하였습니다. 그들의 원칙은 집에 들여놓을 만큼 작아야 하고 남편 월급 한도 내에서 사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사들인 작품이 존 챔벌레인의 작은 조각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개념주의 미술이 아직 개념주의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개념미술로 후대에 불릴 작품들을 본격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대에 작가가 유명해 지기전의 초기 작품들을 주로 수집하였습니다.
당시 먹고살기에 급급한 작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을 독려하고 계속적으로 그들과 연락하며 작품이 완성되었는 지를 알아보고 그들의 작품을 사 모았습니다.
그들이 나중 사 모은 작품은 셀 수가 없을 정도였고 무려 5.000점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수집품은 한번 사 모으면 밖으로 날갈 줄을 몰랐습니다. 거기다가 30마리정도의 애완 동물들을 기르고 있었는데 이름도 마네, 르노와르등 미술가 이름들을 붙여가며 감옥같은 아주 비좁은 집안에서 겨우 침대에서 잠만 잘 정도였습니다.
어느날 국립 갤럴리 큐레이터가 와서는 이들 부부를 설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 작품을 알리는 카달로그를 작성하여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소장하고있는 보물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이 부부는 내셔널 갤러리 뮤지움에 전량을 기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술계에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전 작품이 기증되는 날 두 부부는 너무도 허전해서 부둥켜 안고 하루종일 울었다고 합니다.
기증에 감사한 뜻으로 그들 부부에게 사례금이 전달되었지만 이 돈을 모두 다시 1.000점의 작품을 다시 사 모르는데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연방 캘러리 뮤지엄에 기증하였습니다. 미국 미술계에서는 이들 두부부를 가리켜 ‘전설적인 수집가’ 라는 수식어를 꼭 붙인다고 합니다.
이들 부부의 평생동안 거의 빈곤하게 살다시피 해서 모은 수집품으로 후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각자 수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돈을 수집하며 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분노를 수집하고 어떤 정치가는 상대의 약점들을 수집하여 비방과 험담을 전시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눈을 가진 사람은 별과 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모습만 수집하고 고운 시를 쓰는 시인은 아름다운 언어를 수집하여 읽는 사람들에게 마음에 아름다운 꽃길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아름다움만 수집되어 그에게서 나오는 행동으로 헌신과 봉사와 나눔과 베품이 전시됩니다. 그런 사람에게서는 향기로운 꽃향기가 납니다. 우리는 살면서 마음에 어떤 것을 수집하고 어떤 것을 보여주나요? 사람은 자신이 수집한 것을 보여주게 되어 있습니다.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 좋은글 더보기 : iusan.com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