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종이 울릴 때
전설의 종이 있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신이 어떤 사람에게 축복을 내려 줄 때만 울린다는 그 종. 도시의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달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한 종이었습니다.
그 도시 사람들은 보름달이 뜨는 12시 정각이 되면 예물을 바쳤습니다. 그 종은 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예물을 바칠 때만 울려 신의 축복을 그 당사자에게 내려 주곤 했습니다.
그날도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고 12시가 되자 예물을 하나씩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사업가가 의기양양하게 나오더니 보통 사람들은 일생동안 일해도 모을 수 없는 거금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종소리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비단을 파는 상인이 그 동안 모아둔 보석이며 비단 등을 내놓으며 종을 울리게 해 달라고 빌었지만 종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계속 거쳐갔지만 종은 결코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시간은 이미 12시가 훨씬 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신이 종소리를 울리는 축복을 주지 않으려나 보다 하고 사람들이 산을 내려 가려는 순간, 은은한 종소리가 산등성이를 메아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눈은 예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향했습니다. 재단 밑에는 허름한 옷을 입은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그녀도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전 지금 천 원을 예단으로 바쳤을 뿐인데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오다가 보니 어느 불쌍한 아주머니가 아기를 업고 이 추위에 떨고 있기에 내 옷을 벗어 주고 신에게 예물로 바치려고 했던 만 원 중에서 구천 원을 주고 오느라 약속 시간에도 이렇게 늦어 버렸는데….”
-‘행복 비타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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