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혜안 김민수

바람의 무게와
구름의 무게를
달아보니
인생의 한평생과 같더라

다이아몬드 무게와
사파이어 무게를
달아보니
돌 무게를 왜 다느냐고
저울이 따져 묻더라

인품의 무게와
인격의 무게를
달아보니
저울이 거부하더라

꼴값 옷값 밥값을 빼면
볼 것도 없이
딱 고만큼이라고

구름과 돌은
조용하기라도 하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시끄럽고 교만하냐고

가벼운 입
얄팍한 생각
문풍지 같은 귀
욕심에 가려진 눈
다 합하면 서푼은 되느냐고

저울에 거부당한
사람들에게
신께서 묻는다
영혼은 건강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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