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