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옥수수
오래 전에 은퇴하신 어느 나이많은 목사님께서 영어를 잘해 미국의 한인교회가 아닌 본토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에 설교를 하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교회에 아주 부자가 출석하고 있었는데 부자 정도를 넘어서 재벌이었습니다. 그분은 한국과도 인연이 아주 많았습니다.
6.25전쟁 이후 한국에 전쟁 고아원을 가장 많이 세우도록 제일많은 돈을 기부하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설교를 마친 후 목사님은 그분의 집으로 초대되어 갔습니다.
그 재벌은 상당히 넓은집을 소유하고 있어서 집에 하인이 배웅을 할거라는 기대완 달리 나이많은 그의 부인이 손님을 맞았습니다.
그의 집은 재벌치고는 아주 검소하게 살고 있습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목사님에게 간식을 드시겠냐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내심 아주 특별한 간식을 기대 하였으나 나이많은 부인의 손에 들려진 것은 김이 무럭무럭 나는 흔해 보이는 옥수수였습니다. 목사님은 순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함께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그 분은 정말 정신없이 맛있게 옥수수를 먹었습니다. 그러다 옥수수 한알이 빠진 앞니 사이로 빠져나와 도르륵 굴러서 쇼파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2층에 있은 아들을 불렀습니다. 1층으로 내려온 아들에게 목사님을 소개하고 인사를 시킨 후 아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함께 쇼파를 치워줄 수 있느냐고…
아들은 혼쾌히 아버지를 도와 쇼파를 치워주었습니다. 그러자 먼지에 파묻힌 옥수수 한알을 입으로 후후 불더니 다시 맛있게 씹어 먹었습니다.
얼굴이 잔뜩 찌푸려진 목사님은 정중히 그분에게 물었습니다. 더럽지 않느냐고.. 그러자 그분은 갑짜기 옥수수를 먹다가 멈추고 심각한 얼굴로 목사님을 노려보았습니다.
그리곤 그분이 야단치둣 말했습니다. “당신 정말 목사 맞습니까”. 이 한알의 옥수수를 만들기위해 하나님은 비옥한 토양을 조성하고 거기에 비를 내리고 햇빛을 쪼이고 바람을 불게하고 이슬을 내리게 하였습니다”.
“이 어찌 한톨이라도 돈으로 따질 수가 있겠습니까.” 순간 목사님은 숙연해졌습니다. 목사님께서 그후로 작은것 하나에도 많은것을 생각 하였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자에게 조물주는 어마어마한 재물을 관리하시게 하는것 같습니다. 신의 차원에서는 옥수수 한 알이나 엄청난 재물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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