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와 출구

입구와 출구


[입구와 출구]

그대에게 이를 수 있는 입구가 없다.
그래서 언제나 그대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한번 들어가면 그대의 성 안에 갇혀 지낸다 해도
그대여,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문을 열어주길.
언제까지나 그대 견고한 벽에 기대 서 있다.

그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가 없다.
머물러 있음으로 서로에게 아픔만 준다 할지라도
그대의 성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을 수가 없다.
그대여, 나는 담 밑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이렇게 그대를 쳐다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기에.

-이정하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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