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생 / 용혜원

인 생 / 용혜원


[인 생 / 용혜원]

날마다 그 하루만큼씩
죽어가고 있음을 안다면
욕심 부리지 않고
탐내지도 않을 텐데

젊음이 한창이라는
사십대의 사나이도 오 년짜리 적금
다섯 번이나 여섯 번이면 떠나야할 텐데

헛된 욕망에 서성거리지 말고 삶의 의미를 알며
진실한 사랑 속에 빠져 살면 진정 행복하지 않을까

왜 빈정대는 웃음이 얼굴에 가득할까
왜 거들먹대는 힘이 양 어깨에 가득할까
왜 권력만 쥐려고 양손에 힘을 줄까

어리석은 사람들
어리석은 사람들

나이들어 갈수록
남을 사랑해야 한다는 이유를 왜 모를까
남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인간은 날마다 하루만큼씩 죽어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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