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별거냐
인생이 별거냐
내일을 모르는 하루살이라도
오늘을 나르고 있는 한 하루가 행복한 것은
존재함으로
그러므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깊고 슬픈 밤일 수록
번개의 번쩍임의 찰라같은
오늘이 있기에
산다는 일이 위로와 기쁨인 것
지나온 길이 단지 한 발자국
단 한번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 꽃이
허망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죽음이 그 배후에 있음이다
하루를 살아도
빛을 향해 주저없이 나르는 하루살이는
짧아지는 그림자를 확인하지 않고
날개짓에만 죽을 힘을 다 쓴다.
– 안수동, ‘인생이 별거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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