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행입니다
머뭄없이 끊임없이 떠나가는 여행입니다 설레임으로 기다림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여행입니다
만나면 이내 헤어지면서 부대끼면서 쪼개쓰면서 시장바닥에서 물건을 흥정하듯 값 깎는 놀이도 즐기면서
가난한 행복을 길들이면서
나른하고 지친 몸을 쉬어 가면서
날마다 새로운 세상
날마다 새로운 사람
풍경이 다르고 전통이 다르고
입맛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다른 것을 같은 것으로 버무려 가며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배워도 가며
떠남이 있는 곳엔 그리움이
버림이 있는 곳엔 아쉬움이
머묾이 없는 곳엔 즐거움이
집착이 없는 곳엔 넉넉함이
차표 한 장으로 배낭 하나로
몸도 마음도 가뿐하게
날마다 떠나며 사는 것은 행복한 것
날마다 버리며 사는 것은 행복한 것
절반은 설레임으로 절반은그리움으로
부대끼면서 철이 들고 쪼개 쓰면서 생활을 알고 멀미하면서 건강을 스스로 챙기게 되는 허허벌판
외진 길을 가는 나그네
때로는 그리움에 외로움에
더러는 가슴이 비어 쓸쓸하지만
글쎄. 그래도 여행입니다
여행은 또 하나의 스승이요
경전입니다
길거리에서 뿌린 땀방울만큼
길거리에서 삶의 지혜도 일구어내며
끊임없이 배워 가는 여행입니다
미안해하는 마음, 고마워 하는 마음,
열린 마음으로 떠나가는 여행입니다
-이향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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