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취인ㅣ以貌取人

이모취인ㅣ以貌取人


[이모취인ㅣ以貌取人]

○ 얼굴만 보고 사람을 쓰다
○ 以(써 이) 貌(모양 모) 取(가질 취) 人(사람 인)

생김새로 사람을 취한다는 뜻으로,사람이 어질고 어질지 않음을 보는 데 그 사람의 덕의 여하(如何)는 고려(考慮)하지 않고, 다만 용모(容貌)의 미추만을 보고 정(定)하는 행위(行爲)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 공자(孔子)에게는 많은 제자가 있었다. 그 중 자우(子羽)는 얼굴이 아주 못생겼었는데 공자조차도 그가 재능이 뛰어날 것이라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자우는 수업을 마치고 물러나 있을 때도 묵묵히 수양하는 성실한 사람이었고, 후에 학식과 언행이 훌륭한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명성을 전해들은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말로 사람을 판단하여 재여에게 실수를 했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여 자우에게 실수했다(吾以言取人, 失之宰予, 以貌取人, 失之子羽)”

또 다른 제자인 재여(宰予)는 외모도 수려하고 말솜씨도 좋았으나 공자에게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받았다. 재여는 공자의 뛰어난 10명의 제자(孔門十哲) 중 한 사람이기는 하나 실제로 공자의 기록에서 가장 많은 꾸짖음을 받은 제자로 알려져 있다. 공자는 자우의 경우를 통해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였고 재여에게도 말로만 그를 판단한 것은 아닌가 돌이켜 보면서 이 같은 말을 한 것이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이모취인은 외모로 사람의 성품과 재능을 평가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세상의 평판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뜻의 이명취사(以名取士), 이모상마(以毛相馬)와 같이 쓸 수 있다. 반대말로는 재능에 따라 일을 분배한다는 뜻의 양재녹용(量才錄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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