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해보니
비를 구름이라 하고
구름을 비라고 했다면
우리는 오늘 구름을 노래했겠지
꽃을 잡초라 하고
잡초를 꽃이라 했다면
우리는 잡초를 성가시다 뽑아내지 않고
어여삐 여겼겠지
돌을 보석이라 하고
보석을 돌이라 했다면
거리에 보이는 무수한 돌이
발에 덜 채였으려나
하늘을 땅이라 하고
땅을 하늘이라 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양심적이었을까
부모를 자식이라 하고
자식을 부모라 했으면
부모의 눈물만큼 가슴 저려 했을까
나를 너라고 하고
너를 나라고 했다면
나는 오랜 시간 미워했던 너를
지금 찬양하고 있었을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세상에 사랑 못 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시절 인연에 우리는 왜 그리도
아웅다웅하는가!
이름만 바꿔 불러도
이렇게 가슴이 뭉클한 걸
짧은 인연일지라도
그대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오늘이 고단해도 선한 낯빛으로
그대들을 마주하고 싶다
-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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