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 해?
아버지 생신날
모두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나에게 “운동 안 해?”
라고 물었고,
“사는 거
자체가 과로예요.
운동할 필요가 없어요”
라고 대답 했다.
아버지가 씁쓸한
웃음을 보이시더니
말씀하셨다.
‘시대는 현대지만,
우리 몸은 원시인 때와 똑같다.
원시인들처럼 많이 걸어줘야
건강한 거야’
아버지는
곧 젊은 시절 이야기를
꺼내셨다.
‘우리 친구들 중에
젊어서 집이 잘산다고
자동차 타고 다니던 애들은
이미 다 떠났다.
나처럼
학교에 자전거도 없이
걸어 다닌 친구들이
오래 살고 있어’
짧고도 간결한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한 마디,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운동을 해서 명품 몸으로
만들면, 누더기를 걸쳐도
명품처럼 보인다’
그 후 나는
걷기를 시작했고,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맛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아름다움에도
나름의 비용이 든다.
내면이든 외면이든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무엇 하나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것처럼
아름다움도 그렇다.
할머니가 되어도
멋있는 여성이고 싶다.
어렸을 때
이쁜 것은 타고난 것이지만,
나이 들면서 아름다운 것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송정연, 송정림의
‘아버지는 말씀하셨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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