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 쪽일까요? -1-

우리는 어느 쪽일까요? -1-


우리는 어느 쪽일까요? -1-

예전에 두집이 각각 며느리를 맞았습니다. 두 집다 어느날 공교롭게도 며느리들이 밥을 하다 태웠습니다

한 집에서의 시어머니는 여자가 밥하는 것이 기본인데 시집와서 정신을 어디다 뒀길레 밥을 태우냐고 야단을 쳤고, 태운밥을 시아버지랑 신랑의 밥상에 어떻게 올릴거냐고 나무랐습니다

마침 듣고 있는 신랑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넌 밥하는 법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시집을 왔냐”고 언성을 더 높였습니다.

그때 시아버지가 방으로 들어 오다 이 광경을 보고 살림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며느리를 맞았다고 큰일 났다며 혀를 끌끌 찾습니다.

며느리는 설움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에선 한이 맺혔습니다. 며느리는 이 집에 시집온 것이 일생의 후회로 남았습니다.

다른 한 집에서도 며느리가 밥을 하다 태웠습니다. 이것을 본 시어머니는 “아이구 아가 니가 시집 온지 얼마 안되서 정신이 없었구나 모든게 낮설어서 잘 할때까지 내가 늘 널 돌봐 주어야 되는데 다 이 시애미 탓이다” 하며 미안해 하는 며느리를 도리어 위로했습니다.

듣고 있던 아들이 얼른 나서서 “어머니 제잘못 이에요 제가 좀더 관심을 가졌어야 되는데 아마 모든게 익숙치 못해 경황이 없었을 거예요 제가 미쳐 신경을 못쓰는 바람에 이렇게 됐네요 다 제잘못 입니다 담부턴 제가 신경을 좀더 쓸께요” 라고했습니다

마침 바깥에서 나무를 해오던 시아버지가 이광경을 보고서는 “아이구 아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땔 나무를 너무 많이 해줘서 불이 너무 쎄서 그런 모양이구나 내가 나무를 적당히 해주어야 되는데.. 미안하구나 며늘아가”..

며누리는 너무 감사해서 감격의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 잘못을 서로 자기탓으로 돌려 감싸주는 시댁 식구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며느리는 울면서 속으로 다짐 했습니다. 정말 이집에서 효부가 되겠다고…

우리는 어느쪽일까요? 잘못을 꼬집고 너무라는 정죄형인가요? 아님 관용과 용서로 감싸주는 사랑의 소유자인가?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