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묻거든 / 김순임
그냥 웃지요.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자식도 키웠지요.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 속에서 그렇게 한 세월은 가지요.
아롱이 대롱이 같은 세상 다 같을 수 없는 일에 미련 둔들 좋을까요.
세상사 다 그런 거지 무어 그리 특별할까요.
밥도 나누고 술도 나누고 익어가는 세월에 정을 쌓고 허허실실 웃어주면 되지요. 툭 툭 털어내면 되지요.
무심한 세월 앞에 탈도 많고 탓도 많아 어디로 흘러갈까 짊어진들 잊힐까요.
누군들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있어 흐르는 걸 막을까요.
거스를 수 없는 세월 속에 녹아들면 그만이지요. 손잡으면 그만이지요.
이래도 저래도 한세상 가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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