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우리는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 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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