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풀잎에
나뭇가지에
숨겨진 보고품 한 토막 매달고
네 그리움이 되었어
손에 잡힐 듯
인연이 남겨 놓은
사랑 하나에
너의 향기가 되었어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끔 빛바랜 사진 위로
날카로운 슬픔이 덧입혀
한 솥 가득 끓어
옷 적시는 사람아
얕은 바람에도
한없이 흔들려
또 흔들려
마음속의 웃음 꺼내
촉촉이 젖어도 좋다
-안경애, ‘그대 머물고간 자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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