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좋은 친구
친구라고 좋을 때만 있는게 아니다.
날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고
내가 외로울 때
날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나 또한 너의 편에만
서는 것도 아니어서
너를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으며
네가 외로운 날 허허벌판에 내놓듯
너를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그래도 힘이 들 땐
또다시 너를 찾게 되고
기쁜일이 있을 땐
너의 이름부터 부르고
슬픈 일이 있을 땐
너의 전화번호를 먼저 누르고
외로울 땐 너를 먼저 떠올린다.
그렇게 우린
힘이 되어주고
기뻐해 주고
아파해주며
위로해 주는
여전히 좋은 친구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 김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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