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탈이 잘 나는 이유
누구나 한번쯤 여름철에 탈이 났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름은 화(火)에 속하는 계절로 체온도 이에 적응하기 위해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인체 내부는 겉보기와 달리 정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옛 문헌에 보면 “여름에는 열(熱)하지만 복음(伏飮)이 속에 있으므로 중한(中寒)이 많고, 겨울에는 본래 한(寒)하지만 복양(伏陽)이 속에 있으므로 내열(內熱)이 많다. 만약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여름에 찬 것을 써서 화가 왕성한 것을 다스리려 하고, 겨울에는 뜨거운 것을 써서 한이 왕성한 것을 다스리려 한다면 중한격양(中寒隔陽)한 환자는 찬 것을 먹고 도리어 열이 날것이며, 중열격음(中熱隔陰)한 환자는 뜨거운 것을 먹고 도리어 오한이 나게 될 것이다.”라고 나온다. 이를 풀이해보면, 여름에는 겉보기에는 열이 왕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도리어 찬 것이 뭉쳐있고, 겨울에는 겉보기에는 찬 것이 왕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은 열이 뭉쳐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에 찬 것을 많이 먹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청량감을 느끼겠지만 결국 중한(中寒)으로 인해서 발열증상과 탈이 잘 나게 되는 것이다.
여름에는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천기에 순응하는 일이다. 어느 해 보다 더운 올 여름,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가 필요하다. 복날에 삼계탕을 괜히 먹는 게 아니다.
-삼세한방병원 (공복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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