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씨에 지친 두피 및 모발 관리법
여름에는 두피와 모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도 하며, 모발이 손상되어 머리카락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색상이 탈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평소 두피에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휴가를 위해 해변이나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가기도 하며, 야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 두피와 모발이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어 손상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머리숱이 적거나 탈모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외선이 두피에 직접 닿아 모낭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피지와 땀 등 각종 노폐물로 인해 두피의 모공이 막혀 모발로의 영양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모근이 약해지고 그 결과 탈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다음으로 자외선으로 인해 모발의 탄력이 떨어지고 색상이 변화될 수 있다.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은 열을 받으면 쉽게 파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헤어 드라이어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머리카락이 푸석해져 쉽게 갈라지는 현상을 경험하곤 하는데 여름철 강한 자외선이 헤어 드라이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여름에 바다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할 때 젖은 머리가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건조한 상태일 때보다 자외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모발 손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은 모발의 색상에도 영향을 준다. 모발의 멜라닌은머리카락의 색을 결정해 줄 뿐만 아니라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강한 자외선에 모발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오히려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어 모발 색상이 변할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모발의 색상 변화를 관찰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모발에 자외선을 쬐이고 10분 간격으로 색상변화를 확인한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모발의 색상 변화가 커졌고 60분 동안 노출되었을 때 가장 큰 색상 차이를 보였다.
○ 고온 다습한 날씨 → 두피 염증성 질환 악화
덥고 습한 날씨는 피지와 땀의 분비량을 증가시켜 지루성 피부염, 모낭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붉은 색의 얼룩점(홍반)과 피부 표면의 각질 세포가 벗겨지는 증상(인설)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두피 · 얼굴 · 겨드랑이 · 앞가슴 부위 등 피지선이 발달한 곳에서 주로 발병한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지 그 자체, 곰팡이 감염,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표피 증식 이상, 약물 혹은 영양 장애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는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지루성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
모낭염은 피부 속에서 털을 감싸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모낭에서 시작되는 세균 감염으로 황색포도알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모낭염은 모낭을 중심으로 염증세포와 액체 물질이 찬 농포가 생기거나 피부가 솟아오르는 구진 등의 증상이 띈다. 여름철에는 습한 외부 환경으로 인해 염증 부위의 균이 빠르게 번식해 증상이 악화되곤 한다.
○ 산성도 높은 물 → 두피의 산성도 증가, 두피 각질층 약화
어린이의 경우 분수, 연못, 인공실개천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에서뛰어놀 경우 두피의 산성도가 증가하여 각질층이 약화될 수 있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 상태는 대장균, 수소이온농도, 탁도 등으로 결정된다.이 중에서 두피 건강과 관련있는 건 수소이온농도이다. 우리의 두피에는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pH 4.5~5.0 정도의 약산성 막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관리 기준은 pH 5.8~8.6으로 두피의 수소이온농도보다 높다. 이처럼 두피의 수소이온농도보다 높은 물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거나 수소이온농도가 높은 샴푸 등 두피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두피 각질층이 자극을 받아 더욱 약화된다. 각질층은 세균, 곰팡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의 각종 자극물질이 피부로 침투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피 각질층이 얇아질 경우 세균, 곰팡이 등이 두피로 침입하기 쉬워진다.
○ 여름철 두피 및 모발 관리법
다음의 방법은 두피 및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여 자외선이 모발과 두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자외선을 피할 수 있도록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여 두피와 모발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자를 착용할 때 통풍이 원활하지 않으면 두피에 피지나 땀, 노폐물이 쌓여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고, 세균번식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으로 인한 모발 손상을 완화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함유된 헤어 제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 물놀이 후 미지근한 온도의 깨끗한 물로 머리를 감는다.
물놀이 수경시설의 높은 수소이온 농도는 두피의 각질층을 파괴하고 수영장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소독약 속의 클로린이라는 화학성분과 바닷물의 염분이 모발의 단백질을 손상시켜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 후에서는 미지근한 온도의 깨끗한 물로 모발뿐만 아니라 두피 속까지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두피를 완전히 건조시켜, 두피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건강지식센터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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