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가을철 유행병: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여름~가을철 유행병: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여름~가을철 유행병: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우리나라에서 여름~가을철에 어린 영유아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아데노바이러스입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아주 병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서 보통 39도에 이르는 고열을 동반하는 목감기로 발현하는데, 독감 수준으로 심하게 앓고 폐렴, 중이염 등의 합병증도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에 비해 비교적 흔한 편입니다.

가장 흔한 임상 양상은 인후편도염입니다. 고열이 나고 아이가 힘들어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면 흔히 ‘목이 심하게 부었다’합니다.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고, 복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인후염들에서는 열이 3~4일 이내로 유지되고 떨어지지만,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인후염에서는 일주일이 넘게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심한 인후편도염이 있는 아이들에서 양쪽 눈까지 빨게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임상적으로 ‘인후결막열(pharyngoconjunctival fever)’이라는 진단을 붙이게 됩니다. 이 질환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대표적인 감염병이며 전염력이 강하고 ‘가와사키병(Kawasaki disease)’과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눈곱 혹은 수영장에서 눈 분미물 오염 등에 의해 급속히 번지는 심한 눈병이 매년 유행해 왔는데, 이 질환의 정식 명칭은 ‘유행성 각결막염(Epidemic keratoconjunctivitis, EKC)이며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감염증입니다. 전염력이 매우 높고 질환이 대략 1~3주 간 지속되며 각막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접촉 전염 차단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아데노바이러스는 출혈성 방광염(Hemorrhagic cystitis)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 여름~가을철에 아이가 혈뇨를 보이면 이 질환을 가장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임상 양상을 가지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병독성이 강하여 매우 심한 감염증을 일으키고, 따라서 주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며 세균성 감염증과의 감별이 어려워 항생제를 쓰게 되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또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에는 다양한 세균성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을 감시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해당 시기에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을 가진 아이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결막 충혈을 동반하여 고열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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