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해인
누가 종이에 ‘엄마’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플 때
제일 먼저 불러 보는 엄마
엄마를 부르면 일단 살 것 같다.
엄마는 병을 고치는 의사
어디서나 미움도 사랑으로
바꾸어 놓는 요술 천사
자꾸자꾸 그리워해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나의 우리의 영원한 애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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