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엄마는


너 입맛 없다고 아침밥

먹기 싫다 투정부릴 때,

엄마는 너 아침 따뜻한 밥 먹이려

새벽 5시에 일어나 쌀을 씻었고,

너 다리 아프다고 택시 탈 때,

엄마는 버스비 900원이

아까워 큰 짐 머리에

이고 한 시간을 걸었단다.

너 술 깬다고 노래방에서 괴성 지를 때,

엄마는 늦게오는 널 기다리다 어두운

골목길을 몇번씩 두리번 거렸고,

너 외출한다고 거울 볼 때,

엄마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늘어난 주름살에 쓴 웃음 지었단다.

너 음식 먹기싫어 남 줄 때,

엄마는 과자 하나라도 너 주려고

살며시 가방안에 집어 넣었고,

너 청바지 입고 맵시 뽐낼 때,

엄마는 15년 된 정장 한벌을

입고 오랫만의 외출을 했단다.

너 나이트클럽에서 즐거워 춤출 때,

엄마는 관절염에 욱신거리는 무릎과

저려오는 손발에 몸을 뒤척였고,

너 유행가 들으며 거리 다닐 때,

엄마는 우연히 들려오던 내 젊은

날의 음악에 슬쩍 눈가를 적셨단다.

너 레스토랑서 음식 남길 때,

엄마는 가족들이 먹고 남긴

음식 모아 쓱쓱 밥 비벼 먹었고,

너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떨 때,

엄마는 방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은 너 그리워 방 앞을 서성였단다.

너 덥다고 에어컨 바람 쐴 때,

엄마는 너 더울까 시원한 화채 만들어

주려 더운 땡볕을 지나 장을 봐왔고,

너 정치 경제 이야기 할 때,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날 무시하는 너에게

조금은 속이 상했단다.

너 친구랑 벚꽃 놀이 갈 때,

엄마는 TV에 나오는

벚꽃을 보며 행복해 했고,

너 사랑을 알았을 때,

엄마는 네가 나를 떠난 것만

같아 약간은 서운했단다.

너 사랑을 품에 안을 때,

엄마는 네가 잘 자라주어서

너무나 행복했고,

너 사랑을 맹세할 때,

엄마는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이

너에게 내려주기를 기원했단다.

그리고 널 닮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고맙다고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 모든 서운했던

기억들이 다 사라지는 것만 같았단다.

그래서 엄마는 행복하단다…..

◇◆엄마께 감사하면 퍼뜨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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