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린 딸을 고아원에 보냈다. 딸은 오랜 세월 동안 엄마를 원망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버린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딸은 시각장애인이었다. 앞을 못 보는 딸인 자신을 보기 싫어 버렸다는 생각에 평생 짓눌려 살았다.
엄마는 어린 딸을 고아원에 보냈다. 딸은 오랜 세월 동안 엄마를 원망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버린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딸은 시각장애인이었다. 앞을 못 보는 딸인 자신을 보기 싫어 버렸다는 생각에 평생 짓눌려 살았다.
세월이 흘러 어린 딸은 숙녀가 되었고, 젊었던 엄마는 노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녀는 만났다. 딸은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고 절규를 했지만.. 엄마는 그 딸의 모든 모습을.. 아주 작은 것까지도 보고 싶었다. 느끼고 싶었다.
“어디 보자. 내 딸아!” 하면서 더듬더듬 딸의 얼굴을 만지는 엄마의 손을 느끼면서.. 딸은 그 때서야 깨달았다. “엄마도 앞을 못 보는 거야?”
앞을 못 본 엄마는 남편을 잃고, 어린 딸을 키울 수 없었다. 그 딸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아원에 맡긴 것이다. 아마도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딸은 그 세월 동안 엄마를 원망했지만 엄마는 그 긴 세월 딸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샌 것이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이해한 후에야 용서를 할 수 있는가? 그냥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인가?
보고, 느끼고, 입증되어야만 믿을 수 있는가? 그냥 믿을 수는 없는 것인가?
-BAND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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