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얼마나 기다렸으면 가랑잎마저 껴안았겠느냐
얼마나 그리웠으면 돌맹이마저 껴안았겠느냐
껴안아 뼈를, 껴안아 유리를 만들었겠느냐
더는 헤어지지 말자고
고드름의 새 못을 쳤겠느냐
내 사랑도 저와 같아서
너 하나를 껴안아
내 안에 얼음을 만들고야 말겟다 …
그리하여 삼월이 올 때까지는
한 번 낀 깍지 절대로 절대로 풀지 않겠다.
아무도 못 말리는 지독한 사랑 한 번
얼어서 얼어서 해보고야 말겠다
-이기철, ‘잎, 잎, 잎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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