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한번은

언제인가 한번은


[언제인가 한번은]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마라 바람이여,
언제인가 한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흐르는 돌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꾸는 것

어차피 한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서
소리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아라.

격정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다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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