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
삶과 일, 이 두가지를 혼돈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말할 요점입니다. 일은 삶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영혼을 생각하며 사느니 이력서에 자랑스럽게 쓸 일을 하는 편이 쉽겠지요. 하지만 추운 겨울날, 이력서는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충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생을 제대로 살라. 승진이나 고액 연봉, 넓은 집에 목을 매달고 사는 삶이 아닌 진짜 인생을 살라는 뜻입니다.
어느 오후 심장발작을 일으키거나, 샤워를 하다가 문득 가슴에 혹이 잡힌다면, 그때도 승진이나 고액 연봉, 넓은 집 따위에 목을 메겠습니까?
모래 언덕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멈춰 서서, 연못 위로 새가 날아가는 광경을 지켜 볼 수 있는 삶을 사세요. 걸어 오다가 과자를 집는 데 온 정신을 쏟는 아기에게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핸드폰을 꺼버리십시오. 전화기 코드도 빼 버리세요. 가만히 있어보십시오. 그 순간에 몰두해 보세요.
혼자가 아닌 삶을 살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사랑은 한가한 도락이 아니라, 일임을 염두에 두십시오.
졸업장을 볼 때마다, 아직도 내가 학생이라는 사실을 되새깁니다. 매일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는 학생입니다.
이메일을 보내세요. 편지를 쓰십시오. 어머니를 꼭 껴안아보세요. 아버지의 손을 잡아보세요. 작은 순간을 다 써버려라. 곧 그것은 사라질 테니. 쓰레기든 금이든 다시는 같은 겉모양으로 오지 않는다.
인생은 짧습니다. 그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아기 귀에 난 솜털을 봐라. 뒷마당에 앉아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어라.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라. 인생을 곧 막이 내릴 무대로 여겨라.
-애너 퀸들런 ‘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 –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