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좋은 건 사랑이다

아파도 좋은 건 사랑이다


[아파도 좋은 건 사랑이다]

마음 속 구멍 숭숭 뚫린
돌담장을 허물고
팔월의 장미가 담장을 넘는 건
빨간 열정을 토해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아직 모르고 있는
아직 찬란한 햇살을 모르고 있는 당신에게
사랑과 정열을 전해주기 위함입니다

이제 젊은 여름날의 뜨거운 사랑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만지면 으스러질
만지면 바스락거릴 가슴입니다

주섬주섬 보따리 챙겨들고
산등성 얕으막한 곳에
평상처럼 깔린 자리에 앉아
산바람에 묻어오는 그리움과
술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주절주절 핑계라도 되어
인생 이야기도 술잔에 담아
같이 나누어 마시고 싶은

-정연숙-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