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호가 소금 명산지로 이름이 난이유
일본 도쿠가와 시대 때의 일이다. 아카호라는 곳에 소금이 많이 나자 그곳 상인들은 소금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영주에
게 여러 차례 제염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영주는 아무런 회답도 주지 않고 대신 엉뚱하게 산에 나무 심는 일에만 몰두하였다. 이를 본 사람들은 지역의 발전이나 주민의 풍요로운 생활에는 무관심 한 영주라고 손가락질을 해댔다.
그러다가 영주가 죽고 그의 아들 오이시 요시오가 새 영주가 되었다.
“새 영주는 똑똑하고 덕이 있는 분이니 우리의 청을 꼭 들어 줄거야.”
상인들은 또 다시 제염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새 영주 또한 여전히 산에 나무 심는 데만 정신을 쏟았다. 상인들은 저마다 언성을 높이다가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난 뒤, 갑자기 제염 허가가 내려졌다. 십 년 전에 신청했던 제염 허가를 이제야 내준다는 데에 더 화가 났다.
“서류를 검토하는데 십 년이나 필요했단말이오.?”
상인들의 항의에 오이시 영주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도 제염 신청을 받자 바로 허가해 줄까 생각했다.
그러나 곧 돌아가신 어버님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 우리 영지 내의 산에는 나무가 적다. 그러니 만일 장작불을 많이 때야 하는 제염을 하게 되면 얼마 안 가 산들이 벌거숭이가 되어 제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제염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다. 자, 저 산들을 보아라. 산이 저만큼 무성해 졌으니 이제 아무 염려 없지 않겠느냐.”
상인들은 자신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까지 헤아린 오이시 부자에게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이때부터 아카호에는 제염업이 번창하여 소금의 명산지가 되었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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