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하모니카

아버지의 하모니카


아버지의 하모니카

나뭇잎 사이로 사각거리는 바람이

아버지의 하모니카 소리 같다.

 

지금도 꿈을 꾸둣 들려오는

아름다운 하모니카 연주소리

그 옛날 아버지는 주머니 속에

늘 하모니카를 가지고 다니셨지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

하모니카를 들려 주셨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어린 소녀의 마음에는

모든 걸 다 품은 듯

행복하게만 보였었다.

그 때는 그랬었다.

 

시간이 흘러 그날의

아버지만큼의 나이를 먹고 보니

살아가는 것에 지나치거나 힘들 때

내가 글을 쓰는 습관처럼

어쩌면 아버지도 고단한 그 삶을

하모니카에 담으셨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꿈만 같던 아버지의

하모니카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밤의 적막을 깨우고

바람이 귓가에 스쳐 지날 때면

그 시절의 어린 소녀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 김혜정 / 아버지의 하모니카 –

 

출처:문학과사람들
 

사랑이 가득한
카카오 스토리 : https://story.kakao.com/whgdmsaudd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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