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리

아름다운 소리


[아름다운 소리]

에버랜드의 동물원에 오랑우탄의 일종인 황금원숭이가 있습니다. 원래 이 황금원숭이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생활하는 특이한 개체들로서 보호대상일 뿐아니라 아주 아주 극소수만 살아남아 있다고 합니다.

에버랜드는 한참전에 이들 황금원숭이들의 족보로는 가족들이나 다름없는 몇마리를 들여와 사육에 성공하여 자연 생태계가 아니면 극히 어려운 2세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두 마리 씩이나 태어났습니다. 동물원에서 새끼가 태어나게 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원숭이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워낙 고가인 탓도 있지만 털이 황금색을 띠고 있고 바로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의 모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원숭이들은 어느날 먼저 태어난 새끼 원숭이 때문에 평화롭게 잘 있지를 못했습니다.

그것은 모계사회인 이들 집단에서 서열 1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어린 원숭이가 자기보다 귀여움을 독차지한 서열 2위인 원숭이에게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막내를 계속해서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막내는 괴로움에 소리를 질러댔고 막내의 어미는 달려와 자신의 아이를 떼어놓기에 바빴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열 2위 원숭이는 자신의 새끼를 괴롭히는 맏형 원숭이를 응징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서열1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막내를 떼어 놓으면 맏형격인 원숭이는 자신의 어미에게 달려가 한참을 울분을 토로 하였습니다, 이럴때면 서열 2위인 원숭이는 놀라 구석에 새끼를 데리고 숨기도하고 펄쩍 펄쩍 뒤기도 하고 안절 부절을 못하였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새끼를 괴롭히는 과정을 모른체 하기도 하고 다가오는 맏형에게 도로 자신의 새끼를 내어 줄때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동체의 평화가 깨질까봐 였습니다. 이 가족들의 평화는 서열 1위인 원숭이가 만약 자신의 새끼를 위해 나선다면 이 가족 공동체들의 평화는 깨질 뿐만아니라 그야말로 험악한 사태의 연속에서 자신의 새끼를 잃을 수도 있는 일이였습니다.

이를 계속해서 지켜보던 사육사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않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육사들은 온통 세계의 유수 동물원에 이러한 사연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딱 한군데서 회신의 메일이 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자그마한 소포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그것은 이 종족의 오랑우탄의 소리를 담은 cd 였습니다. 중국에서 이 오랑우탄을 키워 봤던 어느 젊은 사육사가 보낸 cd였습니다.

사육사들은 어린 원숭이가 막내를 괴롭힐때마다 이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맏형이 갑짜기 어린 막내를 놓아주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곤 우리안에 평화가 흘러 넘쳤습니다. 놀랍게도 다른 원숭이들도 함께 빙 둘러 앉아 행복해 했습니다.

이 소리는 젊은 사육사가 원숭이들이 가장 행복할때 내는 소리만 모아 놓은 소리였습니다. 사육사들은 우리안에 스피커를 설치해 가끔씩 지속적으로 이 소리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황금색 원숭이의 우리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으로 가득찼습니다. 사육사들은 더이상 어린 원숭이를 괴롭히지 않고 싸움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이러한 현상을 신기해 하면서 이 행복의 집단을 위해 보상이라도 하듯 맛있는 걸 한 상이나 차려 잔치를 벌여 주었습니다.

이 세상도 아이러니칼하게 아픔이 많고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는 곳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고 소리 내는 것을 자신이 한번 되돌아 보신적이 있나요?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