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희 /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신경희 /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신경희 /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한 통의 전화의 안부가

일상을 기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가장 멋진 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평범한 한마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위로의 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은 문득 네가

걱정이 된다는 그 한마디

명분이 있어서 전화를 하기보다는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절대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한마디 ‘보고 싶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추억 속으로 때로는 뒷걸음도 하지만

현재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억지스러운 웃음보다는

언제나 벚꽃처럼 화사한

자연스러운 웃음을 갖고 있는 사람

은은한 자연의 향기를

인공의 진한 향기보다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강물이 지나가면서

나누어 주는 사랑처럼

스쳐가는 하나하나의

인연에도 소중함을

물보라의 잔잔한 사랑을

파장처럼 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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