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편지
깊은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 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묶인
발목을 어쩌지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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