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chicken pox)
수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과, 알파헤르페스 바이러스 아과에 속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일차감염으로 인해 전신에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감염자의 호흡기 분비물(기침, 재채기, 침)에서 나온 수두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또는 수포성 병변에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는 경우에 모든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유행성 질환이지만 15세 미만 소아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만 3~5세에서 호발한다.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이라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든지 걸릴 수 있다. 전염력이 높아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전염력이 있는 기간 동안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최소 5일간 전염력이 있지만 정작 발진이 시작된 시기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수포성 발진에 딱지가 앉고 새로운 발진이 더는 나타나지 않을 때 전염력이 없다고 간주한다.
수두는 특징적인 발진과 임상 양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발병 2~3주 전에 수두에 노출된 적이 있고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 양상을 보인다면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확실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수포에서 세포배양으로 바이러스를 분리해 확인한다. 급성기와 회복기 혈청으로 항체 검사를 하거나 특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PCR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다.
수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발진 부위에서 오는 2차적인 피부 감염이다. 가려움증을 줄이기 위해 항히스타민을 복용하거나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는 등 대증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영아, 성인과 면역저하자에서는 폐렴, 뇌염, 신경염, 급성신염, 라이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이 수두에 걸리면 발열과 전신감염 증상이 14세 이하의 소아보다 심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10배나 높다. 전체 사망률이 10만 명당 2명인데 반해 성인 사망률은 10만 명당 30명으로 15배나 높다. 또한, 임신 중에 수두를 앓게 되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임신 초기 첫 20주 이내에 수두에 걸리는 경우 약 2%에서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선천 수두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산모가 분만 5일 전부터 분만 후 2일 사이에 수두에 걸리면 신생아는 생후 5~10일 사이에 중증 수두에 걸릴 위험성이 있으며 이 경우 사망률은 30%에 달한다.
수두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따라 통증, 가려움, 수포 등을 일으키며 ‘대상포진’이라는 발진성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20~30%가 평생 대상포진을 경험하게 되는데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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