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세월


세월

다가가지 않아도
스쳐 지나가고
등을 떠밀지 않아도
성큼성큼 지나가는 세월

무엇에 그리 쫓기며 사는 건지
왜 이리도 사는 게 바쁜 건지

돈을 많이 벌려는 것도
명예를 얻으려 하는 것도 아닌데
세월은 참 빨리도 간다

돌아보면 남는 것도
가진 것도 별로 없는데
무얼 위해 이러 정신없이 사는 건지

나도 문득 바라본 하늘은
왜 저리도 눈이 부신건지

가끔
정말 가끔은
아무것도 안하고 하늘만 보고 싶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어디를 향해 가느냐
지치지 않고 기분 좋게
내 속도에 맞추어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수고했어, 오늘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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