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것들을 즐기기를

세상의 모든것들을 즐기기를


세상의 모든것들을 즐기기를

해마다 같은 자리에 같은꽃이 피어나도
이토록 반가운 것이 사람 마음인데
우리는 왜 서로에게
해마다 어딘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걸까.

이 황홀한 꽃잎은 곧 떨어질 테고
이 찬란한 아름다움은 곧 시들테니
오늘은 다른 생각말고
눈부신 꽃을 즐기고,

우리의 젊음은 곧 사라질테고
청춘의 반짝임도 결국 멀어질 테니
오늘은 다른 생각말고
가벼운 걸음을 즐기고

내년의 꽃은 내년에 생각하자
내년의 우리는 내년에 생각하자.

-문지안 / ‘무탈한 오늘’ 중에서-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