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위유런은 명성이 자자했다. 하루는 제자가 말했다.

서예가 위유런은 명성이 자자했다. 하루는 제자가 말했다.


서예가 위유런은 명성이 자자했다. 하루는 제자가 말했다.

“지금 저잣거리에 위유런의 글씨라며 모조품을 간판으로 건 식당이 많습니다. 이들을 당장 혼내십시오.”

“자네가 본 식당 이름이 무엇인가?”

“베이징 자장면입니다.”

위유런은 고개를 끄덕이곤 생각에 잠겼다.

“나서기 곤란하시면 제가 가서 간판을 내리겠습니다!”

제자가 뛰쳐나가려 하자 위유런이 화선지에 몇 자 적어 건넸다.

“이걸 식당 주인에게 주거라.”

제자는 화선지에 적힌 글씨를 보고 당황했다.

“이건 ‘베이징 자장면’이 아닙니까?”

“가짜 글씨를 간판에 내걸 정도로 내가 인정받는다는 뜻 아닌가. 잘 모르는 이들은 모조품을 보고 오해할 터, 내 필체는 몸소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제자는 식당으로 달려가 주인에게 글씨를 전했다. 주인은 위유런의 깊은 뜻에 탄복하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자신이 손해를 보았다 생각하면
어떻게든 적대시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이 세상의 삶은 유한할 뿐인데, 왜 함께 살아가는 포용의 길보다는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배척의 길을 선택할까요?

지금 내 자신은 어떠한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월간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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