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쓰기 / 김민수
물은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돌아간다
바람도 벽이 막으면
다른 길로 돌아간다
물러서는 게 아니라
다른 길도 있다고
행동으로 말하는 것이다
봄은 봄의 행동으로
가을은 가을의 행동으로
자연의 언어는 조용하지만
정확하고 선명하다
숨겨진 의도나 거짓이 없이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면서
오직 행동으로 모든 걸 말하고 있다
반면에 말만 무성한 인간 세상
입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말 말 말
말의 홍수에
사람들이 떠내려간다
떠밀린 사람들은
행동을 멈춘 지 오래다
대범한 자연은
홍수도 가뭄도 뛰어넘어
묵묵히 자기를 표현하듯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이 그립다
행동으로 말하는 것은
주관이 뚜렷한 자의 용기이며
정직한 생각에서 탄생한
가장 강한 자기표현이다
사족투성이 열 마디 말보다
진실한 한 번의 행동이
더 설득력 있고 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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