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처럼 / 강시연

상록수처럼 / 강시연


[상록수처럼 / 강시연]

상처 난 풀잎이
향기가 난다
어쩌면
향기가 배어 나오는
고운 사람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겠다
겨울에도 빛을 잃지 않는
푸른 상록수처럼

한 줌 햇살에
움츠렸던 몸 풀고 살랑이는
키 낮은 푸른 상록수가 되리
잎새 사이사이
방울방울 핏빛 꽃망울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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