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부뚜막
다 이렇게 살면 될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 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 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둥 바둥 살아 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오늘이 전부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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