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으니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요즘은 세상에 재미있는 게 없어’ 라고 말한다.

나는 그말을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못하면서 어색하게 웃고 만 있다.

장난감 하나로 마음껏 행복해질수 있었던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고,

행복해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행복이 뭔지도 몰랐지만 행복했던 때 였다.

너무 복잡하게 살아온 걸까?

나는 생각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려고 애를 쓴다.

과거의 추억은 씁쓸하고

현재의 일상은 지루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같은 행복의 끝자락은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믿어 본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과 재미있는 책과 좋은음악 과

보고싶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친구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좋잖아?’

나는 친구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살아 있으니까’

황경신 / PAPER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