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어떤 말보다도 이 말은
가장 어른스럽게 세상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별일이’ 까지는
그것 참 내 기준에서는 도무지 용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듯하지만,
이내 ‘다 있어요’라며 어찌됐든
앞의 말을 껴안아 어루만지며
화해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곧 비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기 때문이다
-허지웅 ‘나의 친애하는 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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