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꺾이지 않으면 흔들려야 한다
부러지지 않으려면 휘어져야 한다.
산다는 것
흔들리고 휘어지고
때로는
코스모스 몸집으로
때로는 갈대처럼
연약함을 탓하지 말고
그렇게 오늘을 보내는 일이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서 걸어 볼 일이다.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강해서 부러진 상처는
나만의 상처가 아닌
남에게도 상처를 준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물결 치면 치는 대로
그렇게 그렇게
나를
그 바람에 그 물결에
띄워 보는 일이다.
-하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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