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주호ㅣ死爲酒壺

사위주호ㅣ死爲酒壺


[사위주호ㅣ死爲酒壺]

○ 나는 나는 죽어서 술병이 되리
○ 死(죽을 사) 爲(할 위) 酒(술 주) 壺(병 호)

중국 후한(後漢) 말에서 동진(東晉) 말까지 약 200년 동안 700여 명의 일화를 기록한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정천(鄭泉)이 이런 말을 했다고 나온다. 정말 징한 술꾼이다. 이백도 이런 말은 하지 못했다.

삼국지 오주 손권전(吳主 孫權傳)에는 이렇게 나온다. “아는 게 많았고 기이한 뜻을 품고 있었으며, 천성이 술을 매우 좋아했다. 임종에 이르러 문중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 죽거든 질그릇을 만드는 도공(陶工)의 집 근처에 묻어라. 백년이 지나 뼈가 썩어 흙이 됐을 때 도공이 그 흙으로 술병을 만들어 주는 게 내 소원이다.’[必葬我陶家之側 庶百歲之後化而成土 幸見取爲酒壺 實獲我心矣]”

고려 때의 문신 이규보는 ‘술통의 미덕’[樽銘]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담고 있는 것을 옮겨 사람의 배 속에 넣는다. 너는 찼다가도 덜어낼 수 있어 넘치지 않는데 사람들은 가득 찬데도 반성할 줄 몰라 쉬 넘어진다.”[移爾所蓄 納人之腹 汝盈而能損故不溢 人滿而不省故易仆]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