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사막의 한 여행자가
바람의 흐름, 구름의 변화,
별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오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는 내일의 길을 알아내는
가장 큰 진전을 이룬 것이다.
사막의 캠프에
함께 머물렀던 이들이
서둘러 길을 떠나더라도
홀로 초조해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이다.
움직이지 않았다고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쉴새 없이 움직인다 하더라도
한 발짝도 내딛지 않은
하루일 수도 있다.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자기자신이며,
또한 자기자신이어야 한다.
타인의 조바심에 휩쓸리지 않고
별을 보고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찾고
또 걸어가기를..
그것이 인생이라는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김은주, ‘기분을 만지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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